AI로 음악 만들기, 이제 '재료'를 받아서 직접 다듬는 시대가 됐어요
AI로 음악 만들어보겠다고 이것저것 눌러봤다가, 완성곡이 어정쩡해서 그냥 닫아본 적 있으시죠? 본인도 그랬어요. 그런데 3월 26일 나온 수노(Suno) v5.5를 첫 주 동안 써보니 느낌이 달라졌어요.
v5.5의 핵심은 세 가지예요. 음성 기반 입력, 본인 스타일을 맞춰주는 커스텀 페르소나, 그리고 DAW 연동을 위한 멀티 스템 추출이에요. 특히 스템 분리는 'AI가 만든 완성곡을 그대로 쓰는' 느낌에서 'AI가 만든 재료를 내가 다듬는' 워크플로로 넘어가게 해줘요.
이번 글은 본인이 첫 주 동안 7가지 작업으로 한국어 가사·BGM·스템 분리를 직접 돌려본 실측이에요. 무료로 어디까지 되고 Pro($8)는 언제 필요한지, 다른 도구와 어떻게 갈리는지 써본 기준으로 다뤄요.

1. 무료 플랜 — 하루 10곡, 연습엔 충분하지만 제약은 분명해요
먼저 무료부터요. 수노는 신용카드 없이 하루 최대 10곡까지 만들 수 있어요. 멜로디 감 잡고 가사 붙여보는 연습엔 충분해요.
다만 제약이 분명해요. 무료 플랜은 v4.5-all 모델을 쓰고(최신 v5.5가 아니에요), 무료로 만든 곡은 상업용으로 쓸 수 없으며 수노가 소유권을 가져요. 본인 노하우 — 그래서 무료는 '연습·아이디어 스케치·개인 소장용'으로 딱이에요. 유튜브·상업물에 쓸 곡이면 처음부터 유료 플랜에서 만들어야 해요. 무료로 만든 걸 나중에 상업용으로 돌려쓰는 건 안 되거든요.
본인이 첫 주에 가장 자주 한 실수가 이거였어요. 마음에 드는 곡이 무료로 나왔는데, '이거 영상에 써야지' 하고 보니 상업 권리가 없어서 다시 유료로 같은 느낌을 재현해야 했어요. 그래서 본인은 곡을 만들기 전에 '이게 개인용인가 상업용인가'를 먼저 정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개인용이면 무료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상업용이면 처음부터 Pro에서 시작하는 거예요. 이 한 줄 판단이 시간을 제일 많이 아껴줬어요.
그리고 무료 v4.5-all과 유료 v5.5의 품질 차이도 체감됐어요. 무료 모델도 멜로디·구성은 충분히 들을 만했지만, v5.5는 보컬의 자연스러움과 곡 구성의 디테일에서 한 단계 위였어요. 본인 체감 — 연습 단계에선 무료 모델로도 감을 잡기 충분하고, '진짜 내보낼 곡'을 만들 때 v5.5의 차이가 의미 있어졌어요.
2~3. 한국어 가사 — 짧고 또렷하면 쓸 만해요
본인이 가장 궁금했던 게 한국어 가사였어요. 결론부터 — 짧고 또렷한 한국어 가사는 꽤 자연스럽게 불러줬어요.
다만 흔들리는 구간이 있었어요. 받침이 복잡한 단어나 빠른 템포의 긴 문장에서 가끔 어색하게 들렸고요. 본인 노하우 — (1) 가사를 짧은 행으로 끊어서 넣기, (2) 발음이 꼬이는 단어는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기, (3) 같은 가사로 여러 번 생성해서 발음이 가장 깔끔한 버전 고르기예요. 후렴구처럼 임팩트 있는 짧은 한국어는 특히 쓸 만하게 나왔어요.
영어 가사는 한국어보다 확실히 안정적이었어요. 그래서 본인은 영어 후렴 + 한국어 벌스를 섞거나, 핵심 메시지만 한국어로 짧게 가는 식으로 타협했어요.
구체적인 실측 예를 들면, "오늘만 할인" 같은 46글자짜리 짧은 한국어 후렴은 거의 또렷하게 불러줬어요. 반대로 "우리가 함께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같은 받침 많고 긴 문장은 음절이 뭉개지거나 박자에 안 맞게 잘리는 경우가 있었고요. 본인이 찾은 절충안은 한 행을 78글자 안쪽으로 끊고, 받침이 연속되는 단어("닿았던", "맺혔던" 같은)는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꾸는 거였어요. 이렇게만 다듬어도 한국어 보컬 완성도가 눈에 띄게 올라갔어요.
장르별 차이도 있었어요. 발라드·어쿠스틱처럼 느린 곡은 한국어 발음이 또렷하게 들렸는데, 빠른 EDM·힙합은 음절이 밀려서 가사가 잘 안 들리는 구간이 늘었어요. 본인 노하우 — 한국어 가사를 살리고 싶으면 템포가 느린 장르부터 시도하고, 빠른 장르는 후렴 한 줄만 한국어로 가고 나머지는 허밍이나 영어로 채우는 게 안전했어요.
4~5. 페르소나·음성 입력 — 본인 스타일을 기억시키기
v5.5에서 더해진 페르소나가 의외로 유용했어요. 마음에 든 곡의 스타일을 페르소나로 저장해두면, 다음 곡을 만들 때 그 느낌을 이어가 줘요.

페르소나의 진짜 가치는 '일관성'이에요. 본인이 채널 BGM처럼 같은 톤의 곡을 여러 개 만들어야 할 때, 매번 처음부터 스타일을 설명하면 곡마다 분위기가 들쭉날쭉했어요. 페르소나를 한 번 잡아두니 시리즈 전체의 톤이 통일됐고요. 본인 노하우 —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바로 페르소나로 저장하고, 이름을 '잔잔한 카페 BGM'처럼 용도로 적어두면 나중에 찾기 편했어요.
음성 입력도 써봤어요. 텍스트로 일일이 적기보다 떠오른 멜로디나 분위기를 말로 넣으니 아이디어 단계가 빨라졌어요. 본인 체감 — 완벽하진 않지만, 키보드 앞에서 '뭐라고 적지' 막히는 시간이 줄었어요.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바로 던질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였어요. 다만 음성 입력은 조용한 환경에서 또렷하게 말해야 인식이 잘 됐고, 시끄러운 곳에선 오히려 텍스트가 빨랐어요. 수노와 비슷한 또 다른 AI 작곡 도구 비교는 AI 음악 생성 도구 Udio 가이드에서 더 정리해 뒀어요.
6. 스템 분리 — Pro로 올라갈 진짜 이유
본인이 Pro($8)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건 스템 분리 때문이에요. 완성곡을 보컬·드럼·베이스 같은 개별 트랙으로 나눠 받을 수 있는데, Pro는 최대 12트랙까지 분리돼요.
왜 중요하냐면, 분리된 트랙을 DAW로 가져가서 직접 다듬을 수 있거든요. 보컬만 따로 빼서 볼륨을 조정하거나 드럼 트랙만 바꾸는 후작업이 가능해져요. 'AI 완성곡을 그대로 쓰기'에서 'AI 재료를 내가 편집하기'로 넘어가는 핵심이라, 곡을 진지하게 다듬을 사람에겐 이게 유료로 올라갈 이유가 돼요.
본인 실측 — 영상 BGM을 만들 때 이 기능이 특히 컸어요. 완성곡 그대로는 보컬이 영상 내레이션과 겹쳐서 거슬렸는데, 스템으로 보컬만 빼고 반주만 남기니 깔끔한 배경음악이 됐어요. 예전 같으면 보컬 없는 버전을 따로 만들어야 했는데, 스템 분리 한 번으로 해결됐고요. 본인 노하우 — (1) 곡을 만들 때부터 '나중에 보컬을 뺄 수도 있다'를 염두에 두고, (2) 스템을 받으면 보컬·반주·드럼을 폴더로 정리해두고, (3) DAW에서 필요한 트랙만 골라 다시 믹스하는 식으로 쓰면 한 곡을 여러 용도로 우려낼 수 있어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스템 분리가 완벽하진 않았어요. 트랙 간 소리가 살짝 새는 구간(보컬 트랙에 반주 잔향이 남는다든지)이 있었고요. 그래도 처음부터 트랙별로 녹음한 것만큼은 아니어도, AI 곡을 후작업할 출발점으로는 충분했어요.
7. 비용 정리 — Pro $8 vs Premier $24, 본인은 어디?
마지막은 비용이에요. Pro는 연 결제 기준 월 $8 — v5.5 접근, 월 2,500 크레딧(최대 500곡), 완전한 상업 권리, 최대 12트랙 스템, 우선 생성 큐, 본인 목소리 추가를 줘요. Premier는 월 $24(연 $288) — 월 10,000 크레딧(최대 2,000곡)과 수노 스튜디오 독점 접근까지요. 모든 플랜은 연 결제 시 20% 절약돼요.
본인 기준 — 가끔 곡을 만들고 상업용으로 쓸 거면 Pro($8)가 가성비 구간이에요. 매달 수십~수백 곡을 뽑아내는 헤비 제작자라면 Premier가 본전이고요. AI 구독을 사용량에 맞춰 카테고리별로 고르는 방법은 솔로프리너 AI 도구 스택 연간 비용 7가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크레딧 개념도 짚고 갈게요. 곡 하나를 만들 때마다 크레딧이 빠지는데, 같은 가사로 여러 번 생성하면 그만큼 크레딧을 더 써요. 본인 노하우 — 무료에서 충분히 실험해 멜로디·가사를 확정한 뒤, 유료 크레딧은 '확정된 버전을 고품질로 뽑는 데'만 쓰면 낭비가 줄었어요. 처음부터 유료에서 이것저것 시험하다 크레딧을 다 태우는 게 가장 흔한 낭비예요.
첫 주에 겪은 흔한 실수 3가지
본인이 첫 주에 시간을 가장 많이 날린 실수들이에요. (1) 용도를 안 정하고 무료로 만들기 — 마음에 든 곡이 상업 권리가 없어서 다시 만들어야 했어요. (2) 한국어 긴 문장을 한 번에 넣기 — 발음이 뭉개져서 결국 짧게 끊어 다시 생성했고요. (3) 마음에 든 스타일을 페르소나로 저장 안 하기 — 다음 곡에서 같은 느낌을 못 살려 헤맸어요.
세 가지 다 '나중에' 고치려다 시간을 두 배로 쓴 경우예요. 본인 노하우 — 곡을 만들기 전에 용도(개인/상업), 가사 길이(짧게 끊기), 스타일 저장(페르소나)을 미리 챙기면, 첫 주의 시행착오를 거의 건너뛸 수 있어요.
마무리 — 오늘은 무료로 한 곡, 용도부터 정하세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간단해요. 수노 무료 플랜에서 짧은 한국어 후렴 한 줄로 곡을 하나 만들어 보세요. 발음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들으면,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감이 와요.
정리하면 — 연습·스케치는 무료(하루 10곡, 상업용 불가), 상업용 완성곡과 스템 편집은 Pro($8), 대량 제작은 Premier($24)예요. 핵심은 용도를 먼저 정하는 거예요. 무료로 만든 곡은 상업용으로 못 돌리니까요. v5.5는 한국어 가사가 완벽하진 않지만, '재료를 받아서 내가 다듬는' 워크플로가 생긴 게 어제와 가장 큰 차이예요.
본인이 첫 주를 마치며 느낀 건, AI 음악은 '완성품 자판기'가 아니라 '아이디어 가속기'에 가깝다는 거였어요. 한 번에 완벽한 곡을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여러 버전을 빠르게 뽑아 마음에 드는 걸 고르고 다듬는' 도구로 보면 만족도가 확 올라가요. 처음부터 명곡을 노리지 말고, 가볍게 열 곡쯤 만들어보면서 도구의 결을 익히세요. 그 감이 잡히면 무료로도 쓸 만한 곡이 나오기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