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ranola, 다른 AI 회의록과 뭐가 달라요
3주 동안 팀 회의마다 Granola를 켜놓고 썼어요. 원래 Clova Note + Otter를 병행했었는데, 최근 업데이트 이후 Granola 하나로 통합해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Granola가 다른 도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거예요.
- 회의 중 내가 직접 적은 메모를 AI가 구조화의 앵커로 씀
- 자동 요약이 아닌 반자동 (내 관점을 살려줌)
- Notion·Google Docs 네이티브 연동 (복붙 안 해도 됨)
- 회의 봇 없이 동작 (별도 참가자 봇을 초대하지 않아 회의 분위기를 안 깨뜨림)
오늘은 3주 실사용 경험으로 어떤 회의에 어울리고, 어떤 세팅이 베스트인지 정리할게요.
1. 설치부터 첫 회의까지 — 10분 세팅
맥·윈도우 앱 설치 후 오디오 권한 허용만 하면 끝이에요. 별도 봇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서 Zoom·Meet 양쪽 다 쓸 수 있어요.
1. granola.ai 가입 → 앱 다운로드
2. 마이크 권한 + 시스템 오디오 권한 허용
3. 통합 탭에서 Notion 연결
4. 첫 회의 "Start Recording" 클릭
처음 쓸 때 헷갈린 게 시스템 오디오 캡처예요. 맥은 별도 드라이버(Granola Capture) 설치가 필요해요. 설치 후 재부팅 한 번이면 끝이에요.
2. 회의 중 작동 방식 — 메모가 프롬프트가 된다
Granola의 가장 큰 특징이 여기서 드러나요. 회의 중에 내가 직접 짧게 메모를 남기면, 그 메모가 AI 요약의 뼈대가 돼요.
예를 들어 제품 기획 회의 중에 이렇게 적어요.
- 랜딩 AB 테스트 일정 정해야 함
- Q2 예산 한도 체크 필요
- CTA 문구 후보 3개 받음
회의 종료 후 Granola가 이 뼈대를 전체 녹취록과 매칭해서 각 포인트별 상세 내용을 채워줘요. 그냥 "전체 요약해줘" 던지는 것보다 결과 품질이 확연히 좋아요.
저는 매 회의마다 최소 5개 메모를 남겨요. 회의 집중도도 올라가고, 요약 품질도 같이 올라가요.
3. 요약 결과 품질 — 직접 써보고 비교
같은 회의(1시간 제품 기획 미팅)에 Granola + Clova Note + Otter를 함께 돌려보고, 결과물을 읽으면서 받은 체감을 등급으로 정리했어요. 실험실 측정이 아니라 사용자 관점의 주관적 비교라는 점을 감안해주세요.
| 항목 | Clova Note | Otter | Granola |
|---|
| 한국어 받아쓰기 | 보통 | 제한적 | 우수 |
| 화자 분리 | 보통 | 보통 | 우수 |
| 액션 아이템 추출 | 수동 | 자동 (일부) | 자동 (거의 완벽) |
| 회의 후 손볼 양 | 많음 | 많음 | 적음 |
회의가 끝난 뒤 손볼 게 거의 없다는 점이 결정타예요. Clova는 요약 따로, 액션 따로 정리해야 했는데 Granola는 자동 분리돼서 바로 팀 공유 가능한 상태로 나와요.
영어 회의만 놓고 보면 순위가 달라져요. Otter는 영어 발화 인식이 여전히 강하고, 한국어 비중이 높은 회의에서만 뒤처지는 편이에요. 그러니 "무조건 Granola"보다는 회의 언어와 참석자 구성을 먼저 보고 고르는 게 맞아요.

4. Notion 자동 연동 — 세팅 방법
회의록이 쌓이기만 하면 찾기 어렵잖아요. Granola → Notion 자동 연동이 진짜 편해요.
세팅 순서
1. Granola → Settings → Integrations → Notion Connect
2. Notion에서 "회의록 DB" 페이지 하나 생성
3. 컬럼: Title, Date, Attendees, Summary, Action Items, Tags
4. Granola 통합 화면에서 이 DB 선택
5. 자동 매핑 확인 → Save
회의 끝나고 Granola에서 "Export to Notion" 한 번 누르면, 요약 + 액션 아이템 + 참석자 + 원본 녹취록 링크가 DB 한 줄로 들어가요. 팀원 알림도 자동으로 가요.
저는 팀 위키에 이 DB를 임베드해서, 주간 회고 때 모든 회의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5. 추천 사용 시나리오 vs 비추 시나리오
추천
- 제품 기획 회의 (결정 포인트 많음 → 메모 중심이 잘 맞음)
- 1:1 면담 (상대 발언을 정확히 복기하고 싶을 때)
- 주간 스탠드업 (액션 아이템 추출이 핵심)
비추
- 완전 정숙 환경 아닌 카페·야외 미팅 (배경 소음에 약함)
- 영어 회의 (영어는 Otter가 여전히 강함)
- 2시간 이상 장시간 회의 (요약이 길어져서 재편집 필요)
저는 1시간 이하 회의 전용으로 쓰고 있어요. 장시간 회의는 Descript로 녹음 후 분절해서 처리해요.
6. 보안 설정 권장 — 민감한 회의 대비
Granola는 녹음과 요약을 서비스 백엔드에서 처리해요. 즉 고객 미팅·인사 관련 회의처럼 민감한 자리는 도구 설정보다 운영 규칙으로 관리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제가 지키는 규칙은 세 가지예요.
- 녹음 전 고지: 회의 시작하면서 "회의록 도구 켤게요"라고 한마디 하고 시작해요. 뒤늦게 알려지면 신뢰 문제가 돼요.
- 민감 회의는 아예 끄기: 인사 평가·연봉·법적 분쟁 관련 회의는 녹음하지 않고 손으로만 적어요.
- 저장 위치 정리: Notion으로 넘어간 회의록은 접근 권한을 팀 범위로 제한해두고, 외부 공유 링크는 만들지 않아요.
계정 설정에서 데이터 보관·삭제 옵션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도 좋아요. 다만 세부 항목과 메뉴 위치는 업데이트마다 바뀌니, 공식 보안·개인정보 문서에서 최신 내용을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해요.

7. 비용 대비 만족도
월 18달러(Individual)예요. 처음엔 "Clova Note 무료인데 굳이?"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따져보니까 납득이 되더라고요.
- Clova Note를 쓸 때는 회의가 끝날 때마다 요약과 액션 아이템을 직접 다시 정리해야 했어요
- Granola는 그 후처리가 거의 사라져서, 결과물을 훑고 바로 공유하는 흐름이 돼요
- 회의가 잦을수록 아끼는 시간이 누적돼서 구독료 체감이 빠르게 줄어요
그래서 판단 기준은 단순해요. 주간 회의가 손에 꼽을 정도라면 무료 도구로 충분하고, 회의가 매일 잡히는 자리라면 유료 구독이 금방 납득돼요. 혼자 쓰면 18달러지만 팀 플랜은 인당 14달러라서, 회의가 많은 팀일수록 계산이 쉽게 맞아떨어져요.
메모를 잘 남기는 요령 — 요약 품질의 8할
Granola는 내가 남긴 메모를 기준으로 요약을 짜기 때문에, 메모 방식이 결과를 거의 결정해요. 3주 쓰면서 정리된 요령은 네 가지예요.
첫째, 문장이 아니라 항목으로 적으세요. "예산 관련해서 김 팀장님이 다시 확인해보기로 했다" 대신 "Q2 예산 한도 재확인 — 김 팀장"처럼 끊어 적는 게 좋아요. 짧은 항목이 요약의 뼈대로 훨씬 잘 잡혀요.
둘째, 결정과 미결을 구분해서 적으세요. 회의에서 가장 자주 새는 정보가 "결론이 안 난 안건"이에요. 메모에 "미결"이라고만 붙여두면 요약에서도 따로 묶여 나와요.
셋째, 이름을 적으세요. 액션 아이템에 담당자가 붙어야 회의록이 실제로 굴러가요. 발언자 구분이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내가 적어둔 이름이 기준점이 돼요.
넷째, 회의 초반에 한 줄 목적을 적으세요. "이번 회의 목적: 랜딩 개편 범위 확정"처럼 첫 줄을 남기면, 요약이 곁가지 대화로 흐르지 않고 목적 중심으로 정리돼요.
도입 전에 점검할 것과 흔한 실수
써보기 전에 확인하면 좋을 게 있어요. 우선 회의 언어예요. 한국어 비중이 높은 회의에 강점이 있는 도구라, 영어 회의가 대부분이라면 기존 도구를 유지하는 편이 나을 수 있어요. 다음은 회의 빈도예요. 주 1~2회 회의라면 유료 구독까지 갈 이유가 크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팀 합의예요. 녹음 도구는 한 사람이 조용히 쓰기 시작하면 나중에 문제가 되기 쉬우니, 도입 전에 팀에 알리고 시작하세요.
흔한 실수도 정리해둘게요. 첫째, 메모를 하나도 안 남기고 전체 자동 요약만 기대하는 것이에요. 그러면 이 도구의 장점이 대부분 사라져요. 둘째, 요약을 검토 없이 그대로 공유하는 것이에요. 고유명사와 숫자는 틀릴 수 있으니 공유 전에 한 번 훑으세요. 셋째, 모든 회의를 다 녹음하려는 것이에요. 잡담이 긴 자리나 결론이 없는 회의는 요약해도 남는 게 없어요. 결정이 오가는 회의에만 켜는 편이 관리도 쉽고 부담도 적어요.
다른 AI 도구와 같이 쓰면 좋은 조합
- Granola (회의록) + Claude (후속 답변 초안): 회의 끝나고 Notion에서 요약 복사 → Claude에 "이 결정 바탕으로 고객에게 보낼 메일 3안 작성" 요청
- Granola (회의록) + Notion AI (주간 정리): 주 단위로 Notion AI가 회의록 DB를 자동 요약 → 주간 회고 자료로 활용
Notion AI 회의록 자동 요약와 AI 회의록 도구 비교 3종을 같이 보면 도구 선택 기준이 확실해져요.
오늘부터 해볼 3가지
- granola.ai 가입 후 다음 회의 1건 녹음
- 회의 중 최소 5개 메모 남기기 → 요약 품질 비교
- Notion 연동 세팅 → 주간 회의록 DB 자동화
세팅은 30분이면 끝나고, 그다음부터는 회의 뒤에 남는 정리 작업이 눈에 띄게 줄어요. 회의가 많은 팀이라면 일주일만 써봐도 판단이 서요.